2016년 12월 2일 금요일

[NFL16:W13] 달라스 카우보이스, 미네소타 바이킹스 꺾고 11연승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목요일 밤 벌어진 정규시즌 13째 주 경기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를 꺾고 11연승을 달성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16년 시즌 첫째 주 경기에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에게 1점차로 패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바이킹스전은 절대로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NFL 최강 중 하나로 꼽히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철벽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잦은 패널티와 펌블 턴오버 등 많은 실수를 범했다.

한편, 미네소타 바이킹스 오펜스는 카우보이스 스타일 작전을 펼쳤다. 바이킹스 오펜스는 시간을 많이 소비하며 공격을 진행하면서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사이드라인에 오랫동안 묶어놓았다. 바이킹스 디펜스가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었으나, 댁 프레스콧(Dak Prescott),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 등이 버티고 있는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자주 상대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공격 기회를 주지 않고 벤치에 묶어놓는 것이 훨씬 안전한 전략이었다.

이러한 바이킹스 전략은 경기 초반에 효과가 있었다. 바이킹스 디펜스는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Three-and-Out으로 손쉽게 요리했고, 바이킹스 오펜스는 시간을 야금야금 잡아먹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1쿼터를 득점 없이 마친 카우보이스의 오펜스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건 2쿼터 중반부터였다. 댁 프레스콧이 스크램블로 퍼스트 다운을 만들면서 공격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프레스콧이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에게 56야드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며 공을 골라인 코앞에 가져다 놓았다. 프레스콧과 브라이언트의 56야드 패스 플레이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의 터치다운 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계속해서 막강한 바이킹스 디펜스를 상대로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잦은 파울과 또 펌블 턴오버를 범하며 바이킹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카우보이스는 바이킹스에게 7대9, 2점차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2점차라면 포기할 단계는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카우보이스 오펜스의 런, 패스 공격 모두가 안 풀리는 데다 잦은 파울과 펌블 등의 실수로 제발등찍기를 하는 것을 보니 카우보이스의 연승 행진이 바이킹스의 뿔에 받혀 중단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하기 무섭게 바이킹스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바이킹스의 펀트 리터너가 골라인 코앞에서 펌블을 한 것이다.

처음엔 심판들이 펌블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리플레이 챌린지를 신청해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펌블을 인정받고 공격권을 빼앗아왔다.



바이킹스 펀트 리터너의 펌블 덕에 골라인 코앞에서 공격을 시작하게 된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데즈 브라이언트의 터치다운 캐치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데즈 브라이언트는 바이킹스전에서 84 리씨빙 야드에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17, 바이킹스 15.

어글리한 경기였다.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일단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건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사실상 진 것으로 봐야 한다. 오펜스 또는 디펜스 덕에 이긴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이긴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투지는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제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NFL 톱 클래스 디펜스를 만나면 런, 패스 공격 모두 풀리지 않고 꽉 막힐 수 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디펜스가 NFL 톱 5위에 들 정도로 매우 강한 반면 오펜스에 문제가 있어서 카우보이스가 오펜스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공-수 모두 NFL 톱 클래스에 속하는 팀과 맞붙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이번 바이킹스전처럼 또 꽉 막히고 디펜스는 오펜스를 베일아웃 해주지 못하고 뻥 뚫릴 수 있다. 카우보이스가 11연승을 달리는 덕분에 아직까지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으나, 플레이오프에선 이런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11연승 했다고 등을 두드려 줄 게 아니라 전부 모아놓고 단체로 푸시업을 시켜야 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일요일 밤 디비젼 라이벌, 뉴욕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뉴욕 자이언츠는 2016년 시즌 카우보이스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팀이다. 

댓글 10개 :

  1. 단체로 푸시업..맞습니다!
    이경기는 사실상 진경기입니다. 공격을 제대로 하지못하던데요. 이상태로 연승하다 플옵에서 바로 깨지면 뭔 쪽입니까. 단체로 푸시업하고 대책세워서 잘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기기는 하지만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으니 최강팀이라고 하기에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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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이어 수비가 강한 팀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오펜스가 고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상대 팀들이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방어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루키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 덕이 큰데, 상대 팀들이 이제 분석을 마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한 번 질 때가 돼서 자꾸 저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 경기를 진 걸로 치고 리바운딩할 생각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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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강팀이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팀이죠 ㅎㅎㅎ
    다음주 자이언츠 경기가 기대 됩니다 복수전이며 스승(?)과의 경기죠
    올 여름에 댁 프레스캇이 매닝 패싱 아카데미에서 일라이 매닝에게 지도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부상 선수들과 렌디 그레고리가 돌아오면 수비는 더 좋아질거 같습니다
    특히 콜린스가 빨리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프리는 좀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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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랜디 그레고리는 현재로써는 버스트인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가 복귀해서 다시 카우보이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4경기 징계 + 10 경기 징계에 이어 1년 징계를 추가로 또 받은 걸로 전해졌으니 말이죠.
      약물 문제로 빠졌던 드마커스 로렌스는 돌아왔으나 성적이 작년에 비해 안 좋습니다.
      카우보이스가 DL 이슈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오펜스에만 의존하고 "BEND NOT BREAK" 디펜스로 버티는 덴 한계가 있습니다.
      카우보이스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수 있습니다.
      바이킹스전이 좋은 예입니다. Time of Possession에서부터 바이킹스에 밀렸습니다.
      바이킹스가 공격시간을 더 오래 가졌으므로 카우보이스 수비가 더 오래 뛴 셈이죠.
      이건 카우보이스에겐 루징 포뮬라입니다. 카우보이스는 공격이 더 오래 뛰어야 유리하죠.
      ToP가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현재 카우보이스엔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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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십니까? week 13주차 Kansas와 Atlanta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4Q 3분여를 남기고 Atlanta 쿼터백이 2 extra point를 위한 4th down conversion을 했는데...Atlanta 쿼터백이 던진 볼을 Kansas 에서 인터셉트 하여 터치다운을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점수는 safety로 2점을 주는데...이것은 터치다운으로 6점을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설명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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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걸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과거엔 엑스트라 포인트 시도 땐 성공/실패가 전부였지 수비팀의 득점 기회가 없었습니다.
      엑스트라 포인트 킥을 블락하거나 2 포인트를 인터셉트해도 리턴이 허용되지 않았죠.
      따라서 엑스트라 포인트 시도 시엔 "터치다운"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근데 금년부턴가 엑스트라 포인트를 리턴할 경우 2점을 주는 걸로 룰이 바뀌었습니다.
      엑스트라 포인트 시도 시 터치다운은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2점을 득점할 기회를 준거죠.
      얼마 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죠. 엑스트라 포인트 킥을 블락하고 리턴해서 2점 얻었죠.
      이번 경우엔 2 포인트 시도를 인터셉트하고 리턴해서 2점을 얻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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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그렇군요. 몰랐던 사실을 알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Chiefs의 팬입니다. 올해는 성적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주 Denver의 경기는 정말 명승부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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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주 경기도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오는 목요일에도 재밌는 경기가 기대됩니다.
      오클랜드와의 경기도 아주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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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 목요일 오클랜드를 꺾고 1위에 올라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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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년 시즌엔 AFC 서부에 강팀들이 많아서 몇 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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