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2일 월요일

리오 올림픽 폐막식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베 마리오"

리오 올림픽 폐막식 최고 하이라이트의 주인공은 일본이었다.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는 리오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도쿄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Yoriko Koike)가 기모노를 입고 등장했을 땐 일본 역시도 '민속촌 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일본은 테크 하우스와 스윙 재즈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세련되고 퓨쳐리스틱하면서도 낯익고 친숙함이 느껴지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오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은 고리타분하게 민속 무용과 음악을 선보이고 외국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가수들을 무대에 올려보내는 '그들만의 잔치' 쪽을 택하지 않고, 전세계인 모두가 어색함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일본의 퍼포먼스를 본 NBC의 올림픽 중계방송 팀은 "벌써부터 도쿄가 2020년 올림픽 준비가 다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느냐(Don't you get the feeling Tokyo is ALREADY ready for the 2020 game?)"고 말했다.





리오 올림픽 폐막식에서 상영된 2020년 도쿄 올림픽 영상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일본 애니메와 비디오게임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가 등장한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영국이 개-폐막식을 모두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대중문화 콘텐츠로 채우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데서 영감을 얻은 듯 했다. "제임스 본드(James Bond)", "해리 포터(Harry Potter)", "비틀즈(The Beatles)" 등 영국의 유명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애니메와 비디오게임 또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만큼 일본도 고리타분한 민속 놀이 대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문화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한 것 같았다. "마리오(Mario)"와 "헬로 키티(Hello Kitty)"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하이라이트 중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아베 마리오"의 등장이다.

비디오게임 캐릭터, 마리오로 변신한 일본 총리 아베 신조(Abe Shinzo)가 워프 파이프(Warp Pipe)를 통해 일본에서 리오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영상은 리오 올림픽 폐막식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아베 신조 총리가 마리오로 변신하는 영상이 상영되자 많은 사람들이 큰 웃음을 터뜨렸고, 영상이 끝나면서 아베 신조가 실제로 마리오 모자를 쓰고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초록색 워프 파이프에서 나오자 NBC 중계방송 팀들도 웃음을 참지못하며 아주 멋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베 총리가 마리오로 변신하는 "아베 마리오" 영상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영국 여왕이 제임스 본드와 함께 궁을 떠나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영상에서 영감을 얻은 듯 했다. 여로모로 비슷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어찌됐든 간에, 리오 올림픽 폐막식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아베 마리오"였다는 덴 변화가 없다.

개인적으론 올림픽 개-폐막식의 규모를 크게 축소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흥미가 끌리지 않는 매스게임을 보는 데도 이골이 났다. 불필요하게 돈과 시간만 낭비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런 이유에서 올림픽 개-폐막식 땐 TV만 틀어놓고 다른 볼일을 보곤 해왔다.

하지만 만약 일본이 2012년 런던 올림픽처럼 막강한 문화 콘텐츠를 앞세운 개-폐막식을 준비한다면 볼 만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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