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7일 목요일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 피날레, 시리즈 역대 최저 시청자 기록

CBS의 TV 시리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 시즌 4가 미국서 지난 화요일 밤 막을 내렸다. 그런데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 시즌 피날레가 별로 좋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TV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피날레 에피소드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리즈 역대 가장 낮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시즌 5로 연장되었다는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 가운데 시즌 4 피날레가 시리즈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면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는 시즌 4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리는 걸까?

현재 들리는 바에 따르면, 아직 공식 발표가 이뤄지진 않았어도 시즌 5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시즌 4 피날레 에피소드가 18~49 연령대 레이팅 1.1, 전체 시청자 수 820만여명에 그쳤어도 시즌 5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듯 하다.


그렇다면 잘 나가던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가 시청자를 잃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일부는 쇼(사라 샤히), 루트(에이미 애커) 등 여성 캐릭터들이 고정 멤버로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흥미를 잃었다고 한다. 존(짐 카비젤)과 해롤드(마이클 이머슨)가 힘을 합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리즈였는데 쇼와 루트가 등장하면서 존과 해롤드의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을 지적한다.

일부는 범죄 드라마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컴퓨터간의 전쟁을 다루는 SF 시리즈 쪽으로 지나치게 이동한 점을 문제로 꼽는다. '머신'이 보내준 번호를 받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던 포뮬라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머신 vs 사매리탄'의 인공지능 컴퓨터끼리의 싸움으로 줄거리가 흘러가면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리즈에 흥미를 잃게됐다는 사람들도 있다.

위의 두 가지가 모두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를 재밌게 보기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쇼와 루트의 등장은 맘에 든다. '두 남자와 개 한마리'의 삭막하던 분위기를 많이 누그려뜨렸기 때문이다. 또한, 쇼와 루트는 액션 뿐만 아니라 코믹 릴리프 역할로써도 효과적이었다. 존과 해롤드 2명이 사건을 해결하던 시리즈 초창기에 비해 산만해진 건 사실이지만,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머신 vs 사매리탄' 플롯은 맘에 들지 않는다.  사매리탄 뿐만 아니라 HR, 엘리어스, 도미닉 등이 등장하는 범죄조직 플롯도 맘에 들지 않았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를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단 1개의 에피소드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보면서 느낀 점은, '머신'으로부터 번호를 받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에피소드는 재밌었던 반면 HR, 엘리어스, 도미닉, 사매리탄 등에 포커스를 맞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다. 매주마다 새로운 사람을 도와주는 단조로운 패턴을 반복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범죄조직, 사매리탄에 관한 플롯엔 흥미가 끌리지 않았다. HR 관련 플롯이 시즌 3에서 끝났을 때 후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HR 이야기가 완결되자 마자 사매리탄 쪽으로 스토리가 옮겨가면서 인공지능 컴퓨터끼리의 싸움 이야기를 지켜봐야했다. 뿐만 아니라, 브러더후드라는 새로운 범죄조직을 또 소개하면서 이미 식상한 범죄조직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이렇다 보니 시즌 4가 시작할 무렵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게 쌓여있었다.

따라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청자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른 것은 모르겠어도 사매리탄 관련 플롯 만큼은 시즌 4에서 완결시켰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범죄조직보다 더욱 신경에 거슬렸던 게 사매리탄이었다. 왜냐면, 사매리탄 플롯이 지나치게 부풀어나면서 시리즈가 사매리탄에 가로막혀 정상이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시즌 4에서 존과 해롤드 일행이 사매리탄의 추적을 피하면서도 머신으로부터 번호를 받아 사람들을 돕는 오리지날 포뮬라를 유지하는 방법을 준비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았다. 그래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리즈를 정상적으로 즐기기 어렵게 만드는 방해물이 된 사매리탄을 시즌 4에서 치워줬으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사매리탄 플롯을 계속 이어갈 생각인 듯 하다. 범죄조직들은 정리가 된 반면 사매리탄은 그대로 남겨뒀다. 사매리탄은 건재하고 머신이 위기에 처하면서 시즌 4를 마무리한 만큼 시즌 5의 줄거리는 위기에 처했던 머신이 다시 돌아와 사매리탄을 물리치는 과정이 되지 않겠나 싶다. 따라서 만약 시즌 5로 연장되더라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줄거리는 '머신 vs 사매리탄'에서 달라지지 않을 듯 하다.

솔직히 흥미가 별로 끌리지 않는다. "계속 기대된다"가 아니라 "빨리 완결시켜라"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제작진이 사매리탄 플롯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만큼 시즌 5에서 사매리탄을 해결하고 깔끔하게 종영을 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매리탄 이야기를 크게 벌려놨으니 싫든 좋든 완결시킬 수밖에 없게 되었으므로 사매리탄이나 해결하고 종영을 택하는 옵션밖에 남아있지 않은 듯 하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리즈가 라이벌 인공지능 컴퓨터를 없애면서 종영할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많지 않겠지만, 현재로썬 아무래도 그렇게 끝날 듯 하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가 시즌 5로 돌아오긴 하되 그것이 파이널 시즌이 될 것이라는 설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2개의 인공지능 컴퓨터를 등장시키더니 결국 인공지능에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리즈가 당하는 꼴이 되는 듯 하다.

갈수록 썩 맘에 들지 않는 시리즈가 되어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볼 만한 시리즈였는데, 시즌 4 피날레가 시리즈 최저로 떨어지며 미래가 불투명한 시리즈 신세가 되니 씁쓸하다.

그런데 쇼는 어디로 갔냐고?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시즌 4 촬영 당시 임신 중이던 사라 샤히(Sarah Shahi)가 출산 문제로 일시적으로 떠난 것이다. 만약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가 시즌 5로 연장된다면 쇼도 다음 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전해졌다. 

댓글 8개 :

  1. 저도 4시즌 중반까지 보다가 점점 산만해지는 진행때문에 그만 뒀는데..
    오공님 리뷰를 보니 그만두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
    퍼오인은 반전의 재미가 있는 드라마여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머신이 준 번호의 사람이 피해자인 듯 아닌 듯 가해자인 듯 가해자 아닌.. 뭐 그런 ㅎㅎ
    요즘 전 Grimm과 Fresh off the boat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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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머신이 준 번호의 사람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어쩌다 그리됐는지 등등이 재밌었습니다.
      그러다가 범죄조직, 사매리탄 얘기에 지치게 된 것 같습니다. 전 그래도 끝까지 다 봤습니다...^^
      전 요새 CBS의 스콜피온, NCIS: 뉴 올리언스를 재밌게 봤습니다.
      그나저나 FOX의 팔로잉 드디어 끝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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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팔로잉 언팔로잉한지 오랩니다 ㅎㅎ
    요즘엔 왕좌의게임 빼놓을 수 없죠! 4화부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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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전 Game of Thrones엔 흥미가 별로 안 끌리더군요. 쟝르 때문인지...
      에피소드 몇 개 보긴 했지만 시리즈를 제대로 본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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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전 오히려 좋았는데...왠지 사마리탄 이야기가 영화 터미네이터의 사이버다인 회사와 비슷한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런 AI가 미래에 인간을 지배하는 이야기 좋거든요 ㅎㅎ 실제로 퍼오인스토리가 쭉
    가다가 마지막에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는 스토리로 이어져도 무리가 없을정도로 비슷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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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생각엔 시리얼 플롯 vs 스탠드얼론 플롯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매주마다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스탠드얼론 플롯의 범죄 드라마로 알았는데,
      계속 이어지는 시리얼화된 플롯의 비중이 너무 커지면서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터미네이터와 겹치는 점도 있습니다만 POI가 그처럼 SF 성격이 짙은 시리즈는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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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그래도 재밌던데요...요새 다른 미드들이 별로라...

    쇼는 마지막에 컨트롤의 부하 여자가 주사기로 죽자나요~ 그 죽인 인물이 쇼 같아 보이네요...주사기 든 손이 여자인데다가...굳이 주사기를 든 손을 보여주는 이유..그리고 쇼가 납치 당할 당시 입었던 코트등~ 쇼가 자원이 실제로 된건지... 1인 잠입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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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쇼는 시즌 5로 돌아온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즌 5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 같다는 게 문제입니다.
      시즌 5가 금년 가을이 아닌 내년부터 시작하는 데다 에피소드 수도 13개로 줄었다는 게 왠지...
      전보단 못하더라도 여전히 볼 만한 시리즈였는데 미래가 별로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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