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5일 금요일

영국이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이유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금메달은 영국(Great Britain)의 에이미 윌리암스(Amy Williams)에게 돌아갔다.

윌리암스의 이번 금메달은 영국이 30년만에 딴 동계 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이라고 한다. 1980년 미국 뉴욕의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에서 열렸던 동계 올림픽에서 영국의 남자 피겨 스케이터, 로빈 커즌스(Robin Cousins)가 금메달을 딴 것을 마지막으로 개인종목에선 지금까지 단 한 개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체종목에선 1980년 이후에도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1984년 사라예보(Sarajevo)에선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싱에서 제인 토빌(Jayne Torvill)과 크리스토퍼 딘(Christopher Dean)이 금메달을 받았고, 2002년 솔트 레이크 씨티(Salt Lake City)에선 여자 컬링팀이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영국이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받은 건 1980년 로빈 커즌스 이후 에이미 윌리암스가 30년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동계 올림픽 역사를 살짝 훑어보니 7~80년대엔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가닥했던 듯 하다. 그런데 2010년 밴쿠버에선 피겨 스케이팅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썰매 종목, 스켈레톤(Skeleton)에서 금메달을 땄다.




왜 스켈레톤 일까?

지난 2006년 토리노(Turin)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받은 걸 보면 영국이 여자 스켈레톤에 강한 나라 중 하나인 듯 하다.

그렇다면 영국은 왜 스켈레톤에 강할까?

낸들 알겠수?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봤다.

'영국' 하니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제임스 본드 였다. 제임스 본드의 고향이 영국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있겠지?

그럼 혹시?

그렇다. 제임스 본드가 영화에서 스켈레톤을 흉내낸 적이 있었다. 1969년작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서다. 제임스 본드(조지 래젠비)가 엎드린 자세로 썰매를 타듯 미끄러지면서 총을 쏘던 바로 그 장면이다.



근데 별로 상관 없는 것 같다고?

그럼 관둬!

며칠 전에 '동계 올림픽과 제임스 본드 007'이라는 포스팅에서 007 시리즈에 나왔던 동계 올림픽 종목들을 모아봤었는데, 그 때 스켈레톤을 빠뜨려서 이렇게 한 번 해본 게 전부다.

그런데 영국의 동계 올림픽 성적을 보면 제임스 본드와 상관없는 게 맞긴 맞는 것 같다. 상관있다면 영국이 007 시리즈에 나왔던 동계 올림픽 종목들에 강세를 보여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영국의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성적은 제임스 본드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에 가까웠다.

'And Then There were None.'

한국에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나?

영국은 에이미 윌리엄스의 여자 스켈레톤 금메달 달랑 1개가 전부였다. 은, 동메달도 없었다. 그저 딱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도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보단 발전한 것이다. 그 때엔 여자 스켈레톤에서 딴 은메달 딱 하나가 전부였으니까. 비록 메달 수는 바뀌지 않았지만 색깔이 바뀌었으니 상당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런던에서 열리는 2012년 하계 올림픽에선 형편이 좀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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