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라디오에 자주 나왔던 90년대초 히트곡 (2)

파트1부터 보고싶은 사람은 라디오에 자주 나왔던 90년대초 히트곡 (1)으로 이동~!

90년대초 라디오 히트 파트2는 Naughty By Nature의 'O.P.P'로 시작하자.


▲Naughty By Nature의 'O.P.P'


'Get Down With 吳.P.P!' 다음으론 RUN DMC의 'Down With the King'.


▲Run DMC의 'Down With the King'


"All I wanna do is ZOOM ZOOM ZOOM and a BOOM BOOM!"
"Just shake ya rump!"

90년대초 히트곡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Wreckx-n-Effect의 'Rump Shaker'.

라디오만 틀면 나올 정도였다.


▲Wreckx-N-Effect의 'Rump Shaker'


Wreckx-n-Effect만 "BOOM BOOM" 타령을 한 건 아니다. 스노우(Snow)의 'Informer'에서도 여러 차례 나온다.

"Infor~mah! You no say daddy me snow I'm gonna blame"
"A licky BOOM BOOM down~"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매일같이 쉬지 않고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오.


▲스노우의 'Informer'


"BOOM!"과 "SHAKE"이 한데 모인 노래가 또 하나 있다.

"BOOM! SHAKE SHAKE SHAKE DA ROOM!"


▲Jazzy Jeff & The Fresh Prince의 'Boom! Shake the Room'


그런데 "PUMP IT UP PRINCE!" 하는 코러스 부분을 다른 노래서 먼저 들어본 것 같다고?

물론이다.


▲크리스 크로스의 'Warm It Up'


설마 크리스 크로스(Kris Kross)를 잊진 않았겠지?


▲크리스 크로스의 'Jump'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Trilogy의 'Good Times'라는 곡도 기억난다.


▲Trilogy의 'Good Times'


그리고, 디지털 언더그라운드(Digital Underground)의 히트곡 'The Humpty Dance'도 90년대초 라디오에서 자주 나왔던 노래 중 하나다.


▲디지털 언더그라운드의 'The Humpty Dance'

다 좋은데 왜 이렇게 힙합이 많냐고?

내가 즐겨듣던 라디오 채널이 주로 힙합, R&B, 댄스, 팝 전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록음악을 싫어하거나 듣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90년대초 음악'이라고 하면 '힙합'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노래 대부분 내가 12인치 싱글로 가지고 있었던 곡들이다. 지금은 유러피언 댄스만 있지만 90년대엔 힙합 싱글도 꽤 많이 갖고있었다오...

파트2 마지막은 Soul System의 'It's Gonna Be a Lovely Day'로 하자.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주연의 영화 '바디가드(Bodyguard)'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라디오에서도 자주 나왔던 노래다.


▲Soul System의 'It's Gonna Be a Lovely Day'


아직 남은 곡들이 많은데...

파트3?

2008년 10월 27일 월요일

로버트 와그너와 제임스 본드와의 인연

로버트 와그너(Robert Wagner)가 로저 무어(Roger Moore) 대신 제임스 본드가 되었다면?

영국 또는 호주출신이 아닌 미국인 배우가 제임스 본드를 맡는다고?

로버트 와그너의 회고록 'Pieces of My Heart'에 의하면 70년대초 007 시리즈 프로듀서 알버트 R. 브로콜리(Albert R. Broccoli)가 로버트 와그너에게 제임스 본드역을 제의했었다고 캐나다의 CTV가 전했다.

그러나 로버트 와그너는 마음을 정하는 데 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와그너는 브로콜리에게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이어야만 하는데 나는 너무 미국적이니 로저 무어로 결정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로저 무어와 절친한 사이인 로버트 와그너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알버트 R. 브로콜리의 제임스 본드 제의에 대해 생각할 것도 없었다면서 로저 무어 만큼 제임스 본드역에 적합한 배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CTV

만약 로버트 와그너가 제임스 본드역을 수락했더라면 어땠을까?

로버트 와그너가 1973년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 로저 무어 대신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다면?


▲젊었을 적 로버트 와그너

외모만 놓고 따진다면 로버트 와그너도 아주 멋진 제임스 본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미국인 배우는 제임스 본드로 곤란하다는 문제에 걸린다. 때문에 '로버트 와그너 AS 제임스 본드'라는 상상은 여기서 흩어져버리게 된다.

로버트 와그너도 이를 잘 알고있었다.

그래서 일까? 와그너는 7~80년대 TV 시리즈 '부부탐정(Hart to Hart)'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조나단 하트를 연기했다.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이어야 하는 만큼 제의를 거절한 대신 미국 TV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를 맡은 듯.


▲TV 시리즈 '부부탐정(Hart to Hart)'에서의 로버트 와그너

그렇다면 제임스 본드는 반드시 영국인이 해야만 하는 걸까?

물론이다. 로버트 와그너의 말처럼 제임스 본드는 영국인 배우가 맡아야 한다. 007 시리즈 프로듀서들이 미국인 배우를 제임스 본드로 세울 생각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지껏 미국인 배우가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별 이변이 없는 한 없을 것이다. 미국인 배우가 제임스 본드가 되어 007 시리즈까지 '미국화'시키는 날이 '제임스 본드의 최후의 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드걸과 사귀지도 못하는 건 아니다. 로버트 와그너의 현재 부인은 본드걸 출신 미국 여배우 질 세인트 존(Jill St. John)이다.


▲질 세인트 존과 로버트 와그너

질 세인트 존은 숀 코네리(Sean Connery)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1971)'에서 리딩 본드걸, 티파니 케이스로 출연했던 여배우.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서의 질 세인트 존

로버트 와그너와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의 인연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의 패밀리 멤버 중에 본드걸 출신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라나 우드(Lana Wood)다.

라나 우드는 숀 코네리 주연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서 본드걸, 플렌티 오툴로 출연했던 미국 여배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서의 라나 우드

그런데 라나 우드가 로버트 와그너와 어떻게 연결되냐고?

로버트 와그너의 첫 부인이 라나 우드의 언니인 여배우 나탈리 우드(Natalie Wood)였기 때문이다.


▲나탈리 우드(왼쪽), 라나 우드(오른쪽)

그렇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바로 그 나탈리 우드가 로버트 와그너의 첫 부인이었고, 나탈리의 여동생 라나가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 와그너의 현재 부인 질 세인트 존과 함께 본드걸로 출연했던 것.

하나는 현재 부인, 다른 하나는 처제. 결국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본드걸 2명 모두 로버트 와그너의 '패밀리'인 셈.

질 세인트 존과 라나 우드 모두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 함께 출연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로버트 와그너까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필릭스 라이터역으로 출연했더라면 더욱 멋질 뻔 했지만 와그너와 제임스 본드와의 긴 인연이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

그 대신 제임스 본드가 될 뻔 했지만...


▲셜리 배시의 'Diamonds Are Forever'

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샴페인을 터뜨려라!

드디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온 것 같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부터 시작해서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드러누운 팀이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간신히 이긴 게 전부인데 무슨 얼어죽을 샴페인 타령이냐고?

그래서 더욱 터뜨려야 한다.

기왕이면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도 자주 나왔던 볼린저(Bollinger)로 하자.


▲볼린저 샴페인

볼린저 #5는 어떤가?


▲대학시절의 브룩스 볼린저(#5)

2주전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달라스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모로(Tony Romo)는 다음주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자면 40세 쿼터백 브래드 존슨(Brad Johnson)이 뉴욕 자이언츠전에 주전 쿼터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브래드 존슨이 수퍼보울 우승까지 한 베테랑 쿼터백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전 경기결과를 보면 과연 브래드 존슨으로 뉴욕 자이언츠를 꺾을 수 있겠는지 의심스러워 진다.

브래드 존슨이 지난주처럼 실수를 연발한 것은 아니지만 패싱야드가 122야드에 불과했다.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 제이슨 위튼(Jason Witten) 등 화려한 리씨버진을 거느린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패싱야드가 122야드에 그쳤다면 문제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브래드 존슨 때문에 경기를 질 뻔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탬파베이를 꺾을 수 있었던 건 수비 덕분이었지 브래드 존슨과 화려한 리씨버진이 아니었다. 브래드 존슨에게 감사해야 할 건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것 정도가 전부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주 상대 뉴욕 자이언츠다. 뉴욕 자이언츠까지 이런 식으로 어기적거리며 넘어가긴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련한 브래드 존슨이 큰실수 없이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만으론 뉴욕 자이언츠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뉴욕 자이언츠를 꺾으려면 달라스 공격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줘야만 가능하지 오늘처럼 '공격팀은 실수 안 하는 게 땡큐'라는 식으론 힘들 것 같다. 달라스 수비가 얼마나 살아났는지 모르겠으나 달라스 수비가 뉴욕 자이언츠전에서도 선전한다 치더라도 공격의 도움없인 뉴욕 자이언츠를 이기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쿼터백 브룩스 볼린저(Brooks Bollinger)로 교체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브룩스 볼린저는 브래드 존슨만큼 경험이 풍부한 건 아니지만 존슨보다 11살 어리다. 뿐만 아니라 볼린저는 뉴욕 제츠와 미네소타 바이킹스에서 주전 쿼터백을 맡았던 경험도 있다. 출전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정규시즌 출전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는 아니다.

베테랑 쿼터백을 빼고 경험이 많지 않은 브룩스 볼린저로 교체한다는 게 더욱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브래드 존슨의 '안전한 플레이'와 달라스 수비만으로는 뉴욕 자이언츠를 이길 수 없어 보인다면 이판사판 아닐까?

브래드 존슨이 베테랑 쿼터백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련하게 달라스 공격을 잘 진행시켜주기만 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현재로썬 이것이 가장 '안전한' 씨나리오다. 하지만 이것이 잘 안 되는 것 같은 데도 단지 브래드 존슨이 노련한 베테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대로 내버려둬선 안된다. 베타랑 답게 무실책으로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WIN'이기 때문이다.

다음주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안전하게' 이기기 힘든 상대를 만난다. 브래드 존슨의 패싱공격이 탬파베이 경기 수준에 머문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상대다. 브래드 존슨과 달라스 카우보이스 공격팀이 활기를 띄게 된다면 또 다른 얘기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브룩스 볼린저를 투입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 본다. 모빌리티가 떨어지는 브래드 존슨이 뉴욕 자이언츠의 패스러쉬를 견뎌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인 만큼 가만히 앉아서 '안전하게' 질 것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 것 같으면 더 늦기 전에 브룩스 볼린저로 교체하는 게 좋지 않을까??

'프라이드 앤 글로리' - 지루한 경찰 드라마

프란시스 티어니 시니어(존 보이트)와 그의 두 아들 프란시스 티어니 주니어(노아 에머리크), 레이 티어니(에드워드 노튼) 모두 뉴욕 경찰이다. 두 아들 뿐만 아니라 사위 지미(콜린 패럴)도 경찰이다.

어느날 4명의 경찰관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던 레이는 부패한 경찰들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문제는 부패한 경찰 중 하나가 지미(콜린 패럴)라는 것.



그렇다. '프라이드 앤 글로리(Pride and Glory)'는 또하나의 'Good Cop-Bad Cop' 스토였다.

에드워드 노튼(Edward Norton), 콜린 패럴(Colin Farrell), 존 보이트(Jon Voight), 노아 에머리크(Noah Emmerich) 등 캐스트는 빵빵한 편이고, '경찰 패밀리'까지 나오는 등 제법 그럴 듯 하게 꾸며놓았지만 결론은 흔해 빠진 'Good Cop-Bad Cop' 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 영화는 작년 이맘 때 개봉했던 'We Own the Night'이었다. 로버트 듀발 대신 존 보이트, 마크 월버그 대신 에드워드 노튼, 와킨 피닉스 대신 콜린 패럴이란 식으로 조금씩만 바꿔놓은 것처럼 보였다. 경찰 패밀리 이야기서부터 형제간의 갈등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We Own the Night'은 'Good Cop-Bad Cop' 이야기가 아니지 않냐고?

물론 아니다. 하지만 부패한 경찰들의 부조리를 캐는 형사-범죄영화는 한 둘이 아니다. 경찰을 '유니폼 입은 스트릿 갱스터'처럼 묘사한 영화도 많으며, '무장을 한 법 집행자' 노릇을 하면서 무서울 것이 없어진 망나니 경찰들의 불법행위를 올바른 경찰이 찾아낸다는 내용의 범죄영화는 더욱 많다. 멀리 갈 것 없이 금년 봄에 개봉했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트릿 킹(Street King)'만 하더라도 비슷한 내용이다. '스트릿 킹'은 LAPD, '프라이드 앤 글로리'는 NYPD 이야기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부패PD 이야기'인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다 보니 '프라이드 앤 글로리'는 'We Own the Night'과 '스트릿 킹'을 'Shaken not stirred' 해 놓은 영화로 보였다. 내용은 새롭지도 근사하지도 않았고, 다른 영화들에서 빌려온 아이디어를 짜깁기 한 게 전부로 보였다.



스토리가 별 볼일 없다면 액션과 섹스 등 볼거리라도 있어야 했지만 '프라이드 앤 글로리'는 이것도 아니다. 흔해 빠진 이야기인 데도 어떻게서든 진지하고 리얼한 경찰 드라마처럼 보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액션과 섹스 비중이 높은 오락영화였다면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정도는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런 내용으로 진지한 범죄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는 게 문제였다.

덕분에 영화가 지루해졌다. 경찰 패밀리 드라마와 부패한 경찰 이야기를 매우 리얼하게 그리려 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워낙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다 보니 금새 따분해졌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섹스와 폭력씬이라도 풍부했더라면 아무래도 달랐겠지만 이미 어디서 본 듯한 것을 재탕, 삼탕하는 게 전부로 보였는데 지루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못봐줄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유명한 배우들도 꽤 많이 나오는 데다 유치하고 한심할 정도로 완전히 잘못 만든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비록 재미가 없긴 했지만 도저히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것은 변함없다.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리딩 본드걸은 무조건 백인 여배우?

22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에서 백인이 아닌 유색인이 리딩(Leading) 본드걸을 맡았던 영화는 몇 개일까?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모두 본 사람들이라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을 것이다.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1967)',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1997)',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2002)' 세 편이 전부다.

일본에서 촬영한 '두번 산다'에는 일본 여배우 아키코 와카바야시(AkikoWakabayashi)와 미에 하마(Mie Hama)가 리딩 본드걸로 출연했고, 중국과 얽힌 사건을 다룬 '투모로 네버 다이스'는 중국 액션영화로 널리 알려진 양자경(Michelle Yeoh)이 리딩 본드걸을 맡았다.

즉, 현지 여배우가 메인 본드걸을 맡는 게 자연스럽게 보이는 경우에만 아시아 배우들에게 리딩 본드걸의 기회가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출신 여배우/모델이 007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우는 꽤 많아도 주연급을 맡은 건 '두번 산다'와 '투모로 네버 다이스' 두 편이 전부기 때문이다.


▲'두번 산다(1967)'의 아키코 와카바야시(왼쪽), 미에 하마(오른쪽)


▲'투모로 네버 다이스(1997)'의 양자경

흑인 여배우가 리딩 본드걸을 맡은 제임스 본드 영화는 할리 베리(Halle Barry)가 미국 NSA 에이전트로 나온 '다이 어나더 데이'가 처음이다.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 2편의 007 시리즈에서 리딩 본드걸을 맡는 동안 흑인 여배우에겐 '다이 어나더 데이' 이전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다.


▲'다이 어나더 데이(2002)'의 할리 베리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일부 영화팬들이 할리 베리를 깎아내리기 시작한 것.

'다이 어나더 데이' 영화 자체가 약간 문제가 있었던 만큼 할리 베리가 연기한 '징크스'라는 캐릭터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아무리 공정하게 평가해도 할리 베리가 연기한 징크스가 베스트 본드걸 리스트에 속하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순수한 영화평이 아니라 왠지 핵심이 다른 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 비판이 눈에 띄었다는 것.

대놓고 '흑인 여배우가 리딩 본드걸을 맡은 게 싫다'고는 못 해도 할리 베리와 함께 '다이 어나더 데이'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백인 여배우 로사먼드 파이크와 비교하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다. 할리 베리가 '007 시리즈 사상 최악의 본드걸'이라면서 얼굴까지 붉히면서 말하더니 곧바로 '할리 베리 말고 다른 여배우(로사먼드 파이크)가 훨씬 낫더라'고 하는 식이다.

한번은 한 50대 미국인 백인 남자가 할리 베리의 본드걸 연기를 깎아내리길래 '할리 베리가 본드걸로 아무리 한심했어도 다른 본드걸(로사먼드 파이크)보단 낫지 않았냐'고 슬쩍 떠봤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펄쩍 뛰더라.

인터넷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만나 직접 들어보니 '인종편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 여배우들에게 리딩 본드걸 자리를 하는 수 없이(?) 내준 것을 제외하곤 매번 백인 여배우가 맡아오던 리딩 본드걸 자리를 흑인 여배우에게 내줬다는 것이 상당히 불쾌한 듯 했다.

그렇다고 흑인 여배우/모델들이 007 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리딩 본드걸은 아니었지만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1973)'의 글로리아 헨드리(Gloria Hendry), '뷰투어킬(A View To A Kill/1985)'의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등 007 시리즈에 출연한 흑인 여배우들은 여럿 된다. 따라서, 흑인 여배우가 007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것은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1973)'의 글로리아 헨드리


▲'뷰투어킬(1985)'의 그레이스 존스

결국 문제는 리딩 본드걸이다. 인종편견을 갖고 있든 없든 상관없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리딩 본드걸은 무조건 백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시아 여배우에게도 절대 우호적이지 않다. 영화 '두번 산다'에서 일본 여배우 2명이 리딩 본드걸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이언 플레밍 원작에서도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일본 여인이 나오는 만큼 별 문제 없었는 지 모르지만 '투모로 네버 다이스'의 양자경은 사정이 달랐다. '007 시리즈를 중국 무술영화처럼 만들어 놓았다'는 비판을 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영화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계 여배우가 리딩 본드걸을 맡기 더욱 힘들어졌는 지도 모른다. 성별을 떠나 아시아 배우들이 헐리우드에서 액션배우로 인식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일부 본드팬들조차 '아시아 여배우가 본드걸이 되면 또 치고 박는 영화가 될 테니 아시아 여배우 사절'이라는 소리를 할 정도다. 아시아 여배우를 리딩 본드걸로 캐스팅하면 또 무술영화처럼 될 가능성이 높으니 '안전하게' 백인 여배우로 하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인도 여배우 쉴파 셰티(Shilpa Shetty)가 '콴텀 오브 솔래스'의 본드걸로 캐스팅됐다는 루머가 나돌았을 때에도 일부 영화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백인이 아닌 여배우가 뚜렷한 이유 없이 리딩 본드걸을 맡는 것을 또 보고싶지 않다는 것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영국에서 탄생한 유러피언 어드벤쳐 시리즈인 만큼 '백인 본드걸'이 보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리딩 본드걸은 무조건 백인이어야 하나?

그렇지 않다. 피어스 브로스난을 대신할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물색할 당시 나왔던 '흑인 제임스 본드', '아시안 제임스 본드' 주장은 완전히 미친 소리지만 본드걸에선 충분히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 피부색이 바뀐다고 별 문제 없는 리딩 본드걸역이라면 흑인이든 동양인이든 상관없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흑인 리딩 본드걸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일모레면 50주년이 되는 007 시리즈에서 흑인 여배우가 리딩 본드걸을 맡은 영화가 달랑 하나밖에 없다는 데 책임이 있다.

조연급 본드걸로 다양한 피부색의 여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구색을 맞출 수는 있지만 '리딩 본드걸은 백인 일색'이라는 007 시리즈의 전통은 그대로 남게 된다. 앞으론 007 시리즈에서 다양한 인종의 리딩 본드걸들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007 DVD 사이트를 기다려 봤더니...

며칠 전엔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가 카운트다운중이었다.

카운트다운을 얼마나 오랫동안 하나 대충 살펴본 다음 21일 새벽 1~2시쯤(미국 동부시간) 007 DVD 사이트를 찾아가 봤다.

그랬더니 7시간 일찍 갔더라.


▲0:07...ㅡㅡ;

사람들은 내가 '007'이란 숫자에 집착한다고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007'이란 숫자가 나를 따라다닌다니까!

얼마 전 주차장 스티커를 받았는데 그것도 번호가 '0007'인 걸 보고 어리둥절했던 기억이...ㅡㅡ;

어떨 때엔 '이건 더이상 우연일 수 없다'는 생각도 들더라. 살짝 섬짓!

아무튼, 007 DVD 사이트가 오픈하지 않았으니 하는 수 없이 7시간이 훨씬 지난 뒤인 21일 오후에 다시 돌아가 봤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다시 1일이 추가되어 있었다. '카운트다운 연장'인 것!


▲아니! 하루 더 카운트다운 하겠다고?

'아니 얼마나 사이트를 화려하게 만들길래 카운트다운을 연장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불쾌하긴 했지만 하루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22일 오후 다시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를 찾았다.

이젠 카운트다운이 끝났으리라...

그렇다. 카운터는 멈춰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계속 멈춰있었다...ㅡㅡ;


▲이, 이게 전부야?!

"WHAT KIND OF SICK JOKE IS IT?"

한동안 그저 멍하니 '00:00:00:00:00'만 노려봤다는 거 아니겠수?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 리가 없었다.

이 때 '아하! 혹시..' 하는 생각에 파이어 폭스에서 인터넷 익스플로어로 브라우저를 바꿔 봤다.

그랬더니 '00:00:00:00:00'에서 그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더라.

파이어 폭스, 20세기 폭스 모두 같은 '폭스'인데 '폭스'끼리 왜 이러는 건지 원...(참고: 지금 확인하니 파이어 폭스에서도 정상적으로 됨)

자, 그렇다면 그 다음 페이지엔 무엇이 있을까? 카운트다운을 연장하면서까지 만들었으니 무언가 근사한 게 있겠지?

천만의 말씀!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영화 홈페이지 링크와 아마존 제임스 본드 스토어로 이동하는 링크가 전부였다.


▲이게 전부다 이거지?

이것 가지고 카운트다운까지...ㅡㅡ; 실망.

아무튼 이번엔 '여왕폐하의 007' DVD가 북미지역에서도 출시되기를 한번 기대해 본다.

아마존을 보니 출시일이 잡히진 않았지만 블루레이 버전으로는 '여왕폐하의 007'이 싱글로 나올 모양인데 이것도 지켜보겠다.

돌아온 '닥터노' 본드걸 허니 라이더

허니 라이더?

1962년 영화 '닥터노(Dr. No)'의 그 허니 라이더?

영국의 한 모델이 1962년 007 영화 '닥터노'에서 우술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가 흰색 비키니를 입고 조개를 들고있던 바로 그 장면을 재연했다.


▲The Sun

그런데 이게 뉘집 딸이냐고?

모른다.

이름이 다니엘 벅스(Danielle Bux)라는 것을 제외하곤 누군지 모르겠다.

The Sun의 기사를 읽어보니 게리 리네커(Gary Lineker)라는 이름이 나왔다. 허니 라이더 코스프레(?)를 한 다니엘 벅스라는 모델의 애인이 리네커라는 것.

게리 리네커가 뉘집 아들이냐고?

모른다.

그래서 살짝 알아봤더니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팀 스트라이커를 지낸 축구선수였다. 지금은 은퇴한 뒤 BBC에서 해설자로 활동중이라고.

그건 그렇고, 1962년 오리지날과 2008년 코스프레 버전 중 누가 더 나은 것 같수?

인터넷을 뒤져보니 친절하게도 두 명을 비교한 사진도 있더라.


▲Metro

흠...

이렇게 보면 생각이 살짝 바뀌려고 하지만...


▲다니엘 벅스

그래도 난 오리지날에 한 표.

2008년 10월 21일 화요일

'카지노 로얄' 콜렉터 에디션 DVD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콜렉터 에디션 DVD가 나왔다.

오늘 새로 나온 '카지노 로얄' 콜렉터 에디션은 3 디스크로 구성된 '꽤 두꺼운 녀석'이다.


▲'카지노 로얄' 콜렉터 에디션 커버

'카지노 로얄'이 3 디스크 콜렉터 에디션까지 나올 만큼 대단한 007 영화냐고?

물론이다.

'카지노 로얄'은 전체 007 시리즈 중 베스트5에 포함되는 영화다.

다른 007 영화와의 차이점만 눈에 띄었던 사람들은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알고있는 사람들에겐 베스트5 정도가 아니라 베스트2~3 이내에 속할만 한 영화다.

앞으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몇 편의 007 영화를 더 찍을 지 모르지만(앞으로 2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 '카지노 로얄'을 능가하는 영화는 나오기 매우 힘들 것이다. TRUST ME!

때문에 '카지노 로얄'은 굳이 이언 플레밍 원작타령까지 늘어놓지 않더라도 기념할만 한 가치가 충분하다.


▲그런데 디스크가 2개밖에 안 보인다고?


▲3개네...

'카지노 로얄' 콜렉터 에디션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하겠지만 3번째 디스크다.

삭제된 씬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다큐멘타리로 가득 한 세 번째 디스크엔 '소설 속의 본드와 영화 속 본드의 차이점', '이언 플레밍의 세계', '존 르 카레와의 관계' 등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많이 담겨있다.

특히 바하마 로케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썬더볼(Thunderball)'과 케빈 맥클로리(Kevin McClory)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얼마 전 논란을 빚었던 '책'을 의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 번째 디스크 이외로 눈길을 끄는 건 12장의 풀컬러 책자. 3 디스크에 풀컬러 책자까지 콜렉터 에디션으로 갖출 건 모두 갖춘 듯.


▲커버, 책자, 그리고 디스크 케이스 앞면


▲커버, 책자, 그리고 디스크 케이스 뒷면

소니 픽쳐스가 출시한 '카지노 로얄' 콜렉터 에디션 DVD 이외로 MGM & FOX의 007 시리즈 2 디스크 얼티메이트 에디션 싱글 시리즈와 블루레이 시리즈도 판매중이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같은 에디션으로 일관되게 시리즈 전체를 수집하고 싶다면 MGM & FOX의 007 시리즈 DVD/블루레이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에 사는 게 현명하다. 한꺼번에 007 시리즈 DVD/블루레이 전체를 출시한다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여러 파트로 끊어서 출시하기 때문에 '여왕폐하의 007'을 또 빼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V광고에선 '21편의 007 시리즈 전체를 블루레이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론 광고와 달리 '마이너스 여왕폐하의 007'일 수도 있다. 꼬박꼬박 모으다가 '여왕폐하의 007' 하나 때문에 콜렉션을 잡치기 싫다면 2 디스크 얼티메이트 에디션 싱글과 블루레이 싱글은 기다리는 게 상책.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시즌 말아먹는 중

3승무패로 2008년 시즌을 산뜻하게 스타트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4승3패로 추락했다.

무슨 이유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미적지근한 팀이 됐는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워싱턴 레드스킨스 경기부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가 트랩게임일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레드스킨스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다는 게 팀의 사기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에 패한 직후 미국 언론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와이드리씨버 터렐 오웬스가 '또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시즌 2, 3주 경기에서 터렐 오웬스에게 공이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T.O가 언젠가는 한마디 할 것이란 걸 알고있었던 미국 언론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시즌 첫 패를 당하자 마자 터렐 오웬스의 입을 주시했고 '터렐 오웬스가 또다시 팀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팀의 몫이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그 다음주 씬시내티 경기를 이겼지만 경기내용은 여전히 썩 좋지 않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코너백 애덤 '팩맨' 존스의 호텔싸움 사건까지 터졌다. 사실 아무 것도 사소한 사건이었지만 애덤 존스가 워낙 화려한 사고경력을 갖고있는 선수다 보니 빅뉴스가 되었고 NFL은 애덤 존스의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약하게는 출장정지 징계, 심하게는 NFL 선수자격 박탈설까지 나왔다.

결국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운명의(?) 아리조나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내내 무기력하게 아리조나에게 끌려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운좋게 오버타임까지 가는 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했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허벅지를 다쳤으며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오른발 골절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버타임에서 펀트블록 리턴 터치다운을 내주며 흔히 보기 힘든 방법으로 경기에 지기까지 했다.

아리조나와의 경기가 끝나자 남은 건 나쁜 소식 뿐이었다. 토니 로모는 손가락 골절로 최소한 4주간 결장,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2~4주 결장,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시즌엔딩 부상, 그리고 호텔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코너백 애덤 존스도 NFL로부터 최소 4주간 출장정지 판결을 받았다. 앉은 자리에서 주전을 포함한 주요 선수 4명을 잃은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디트로이트로부터 스타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를 데려오면서 다운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텍사스 대학에서 뛰었던 로이 윌리암스가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로이 윌리암스 자신은 물론 달라스 카우보이스 팬들 모두 윌리암스를 환영했다.

하지만 즐거움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토니 로모 없이도 쉽게 이길 것이라고 만만하게 봤던 세인트 루이스 램스에게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34대14로 박살패 당한 것.

카우보이스 수비는 1쿼터에만 터치다운을 3개씩이나 허용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토니 로모가 빠진 카우보이스 공격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로모를 대신한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은 경기 첫 번째 드라이브에선 제법 샤프했으나 곧바로 인터셉션을 하기 시작하더니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해다.

뿐만 아니라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까지 시즌엔딩 부상을 입었다. 다친 선수는 새로 팀을 옮긴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가 아니라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다(달라스 카우보이스엔 로이 윌리암스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2명이다).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는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골절상을 입었던 팔을 또 다치면서 시즌을 접게 됐다.

로이 윌리암스의 시즌엔딩 부상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주전 코너백과 주전 세이프티 없이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상대하게 됐다. 주전 코너백 테렌스 뉴맨이 수술로 1달간 뛰지 못하게 된 공백을 애덤 '팩맨' 존스가 메꾸고 있었는데 그마저 징계로 금년시즌 복귀여부가 미지수인 바람에 루키가 주전 코너백을 맡게 된 데다 로이 윌리암스까지 시즌엔딩 부상을 당하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패트릭 왓킨스에게 대신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골치아프긴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토니 로모도 선택의 여지없이 탬파베이와의 경기를 뛰어야 하는 게 아니냔 이야기까지 나왔다. 추가부상도 문제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08년 시즌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직까지는 토니 로모의 출전여부가 불확실하지만 금주 내내 이를 두고 많은 기사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이 모든 스트레스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다시 위닝팀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썬 매우 비관적이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기회는 충분히 있지만 팀의 몰골이 말이 아닌 게 문제다. '헤드코치를 경질한 팀에게 패했으니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헤드코치를 자르자'는 소리까지 나오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얼마나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맥스 페인'이 좀 이상해지긴 했지만...

가족을 잃고 살인누명까지 뒤집어 쓴 형사...

코믹북 페이지를 넘기듯 전개되는 스토리...

그리고 Bullet Time...

게임을 좀 한 사람들이라면 번쩍 떠오르는 게임이 하나가 있을 것이다.


▲비디오게임 '맥스 페인'

'맥스 페인' 비디오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쯤 했을 것이다. 헐리우드 스타일 범죄영화와 코믹북을 합쳐 놓은 듯한 스토리와 게임플레이가 액션영화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맥스 페인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는 몇 년전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소문만 나돌았을 뿐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2008년 10월이 되기 까지...

일찌감치 영화로 제작됐어야 했던 비디오게임 '맥스 페인'이 이제서야 영화로 나왔다.


▲영화 '맥스 페인'

마크 월버그는 맥스 페인역에 그런대로 어울렸다. '누가 맥스 페인역을 맡아야 잘 어울릴까' 생각해 보면서도 마크 월버그는 후보에 넣지 않았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NOT-TOO-BAD'이었다.

하지만, 여주인공 모나 색스역으로 밀라 쿠니스를 캐스팅한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모나 색스를 맡기에 나이가 너무 어려 보이기 때문이다.

밀라 쿠니스는 '맥스 페인'과 같은 분위기의 영화에서 여자 킬러 캐릭터역에 어울릴만 한 배우가 아니었다. 서브머신건을 꺼내는 것이 마치 여고생이 핸드폰을 부시럭거리며 꺼내는 것처럼 보였으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마크 월버그 & 밀라 쿠니스

그러나, 모나 색스의 언니(?)로 나온 여배우는 참 맘에 들었다.

누구냐고?


▲아이그마니나, 본드걸이넹...

올가 쿠리렌코는 비디오게임을 기초로 한 20세기 폭스사의 2007년 액션영화 '힛맨(Hitman)'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아무래도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타잎인 모양이다.

하지만 본드걸로는 약간 갸우뚱하게 된다. 영화 '힛맨'에서 올가 쿠리렌코를 보자마자 본드걸 생각이 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TOO OBVIOUS PICK'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007 시리즈와 같은 분위기의 영화에 워낙 잘 어울릴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되레 피하게 됐던 것. 너무 당연해 보이는 얼굴들만 모아놓으면 영화가 아주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드걸 얘기는 일단 여기서 '컷'하고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가 개봉한 뒤에 이어서 하기로 하자.

아, 그렇다고 해서 올가 쿠리렌코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건 절대 아니다.

'맥스 페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올가 쿠리렌코가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맥스 페인'의 베스트 씬은 바로 이것!

하지만, '맥스 페인'에서 화끈한 노출씬을 기대하면 안된다.

영화 레이팅이 PG-13이기 때문이다.

2편의 비디오게임 모두 M등급(17세 이상 이용가)을 받았는데 영화는 13세 이상 관람가라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다이하드 4'가 PG-13을 받은 것 못지 않게 쇼킹했다.

그러고 보니 '다이하드 4'도 20세기 폭스 영화구만...

R등급을 받았던 작년의 '힛맨'이 별 볼일 없는 성적을 내자 '비디오게임을 기초로 한 액션영화를 R등급으로 만들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폭스가 이번엔 PG-13으로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맥스 페인'을 PG-13 레이팅에 맞춰 마일드하게 만든 것은 실수다. '맥스 페인'은 PG-13 액션영화에 어울리는 비디오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PG-13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맥스 페인'이 아닌 다른 게임을 택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마크 월버그의 '맥스 페인'은 80년대 B급 범죄영화를 PG-13 레이팅에 맞춰 편집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맥스 페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Bullet Time'이라도 자주 나오면서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이 많았다면 불만이 덜했을 지 모르지만 이것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80년대 구닥다리 범죄영화 분위기였다는 것을 제외하곤 기억에 남을만 한 액션씬도 많지 않았다.


▲이게 'Bullet Time'이란 말이냐!

그 대신 날개 달린 몬스터가 나오더라.

'맥스 페인'에 웬 몬스터냐고? 영화 제작진이 '맥스 페인'과 '데블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를 혼동한 것 아니냐고?

아니다. 그 정도는 아니다. CGI 몬스터까지 나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영화 스토리가 이상하게 된 덕분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살해당하던 순간을 맥스 페인이 회상하는 장면 등 게임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낯익은 장면들은 좋았다. 그런데 여기에 엉뚱한 약물 이야기가 끼어들면서 분위기를 망쳐놓았다. '문제의 약물을 복용한 뒤 환각상태에 빠지면 날개 달린 몬스터가 보인다'면서 쓸 데 없는 CGI 몬스터까지 등장시킨 것이다.

'약물복용'과 '환영'을 이용해 마치 판타지-호러영화처럼 만든 것은 그런대로 나쁜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지만 별 볼일 없는 밋밋한 영화를 커버하기 위해 CGI 몬스터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냔 생각이 들었다. 쿨하고 멋진 것도 좋다지만 '맥스 페인' 영화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집어넣은 것처럼 보였다.

이것도 PG-13 레이팅 수준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면 할 말 없지만...


▲하늘을 나는 약물(?) 몬스터

왠지 크게 실망한 것 같다고?

아니다. 절대로 실망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볼만 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작년의 '힛맨'처럼 영화 내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진 않았으니까.

애초부터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아서 인지 그런대로 참고 견딜만 했다. 비디오게임을 기초로 한 영화인데 큰 기대를 하면 곤란하지 않겠수?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제이슨 본 시리즈 4탄 나온다!

'기억상실 트릴로지'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던 제이슨 본 시리즈가 돌아온다.

버라이어티는 유니버설 픽쳐스가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 4탄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제이슨 본 시리즈는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으로 끝나지 않았냐고?

다들 끝난 줄 알았다.

유니버설 픽쳐스도 끝난 줄 알았다.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유니버설 픽쳐스도 3탄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시리즈가 흥행성공을 거두자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버라이어티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의하면 제이슨 본 시리즈 4탄은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을 기초로 하지 않은 오리지날 스토리로 George Nolfi가 스크립트를 담당하며,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도 돌아온다고 한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돌아오는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가장 궁금한 건 스토리다. 3탄에서 제이슨 본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끝났기 때문에 '기억상실'은 더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스토리를 연결시켜 나아갈 지 궁금해 진다.

제이슨 본을 CIA로 복직시켜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곤란하겠지만 '평범한 생활을 하던 제이슨 본이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적들과 CIA에게 또 쫓기는 신세가 된다'는 '이글아이(Eagle Eye)' 비스무리한 스토리는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제이슨 본 시리즈를 유명하게 만든 맷 데이먼의 스타파워와 액션, 스턴트씬이 모두 돌아온다면 스토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인기를 끌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적어도 1~2편 정도는 같은 포뮬라가 통할 것 같다.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는 카운트다운중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에 갔더니 열심히 카운트다운중이더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가 곧 개봉하는 만큼 MGM과 20세기 폭스도 나흘 안으로 새로운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를 선보이려는 듯 하다.


▲제임스 본드 DVD 홈페이지

MGM과 폭스는 블루레이 버전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2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 DVD를 선보였다. 3 디스크 버전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DVD도 곧 출시한다.

잠깐! 3 디스크 버전 '카지노 로얄'까지는 좋은데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 DVD가 나온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폭스는 북미지역에서 아직도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 디스크 버전 DVD를 출시하지 않았다. 제임스 본드의 '고향'인 영국에선 1 디스크 버전으로 모두 출시됐기 때문에 굳이 콜렉션 박스세트를 사지 않더라도 007 시리즈 전체를 싱글 DVD로 모을 수 있다. 그러나, 북미지역에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도 '여왕폐하의 007'이 나오지 않은 덕분에 007 시리즈 전체를 DVD로 모으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박스세트를 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북미지역에서 1 디스크 버전으로 '여왕폐하의 007'까지 모두 출시하기도 전에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 DVD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작년에 나왔던 1 디스크 버전 시리즈를 대체하는 분위기다. 커버 디자인이 바뀌고 보너스 디스크가 추가된 것을 제외하곤 다를 게 없는 데다 작년에 나온 1 디스크 버전과 가격차도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두 버전을 함께 판매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07년 1 디스크 버전 vs 2008년 2 디스크 버전

결국 작년에 나온 1 디스크 버전을 '여왕폐하의 007'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 않고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북미버전으로는 007 시리즈 DVD를 낱개로 모두 수집하는 것을 이미 포기한 상태인 만큼 2 디스크 버전으로 넘어가는 것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

그러나,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은 과연 북미지역에서 007 시리즈 전체가 모두 출시되는 걸까?

아니면 이번에도 '여왕폐하의 007'은 나오지 않는 걸까?

이미 작년에 폭스의 007 DVD에 한번 데인 경험이 있다보니 새로 나온 블루레이 버전 뿐만 아니라 2 디스크 버넌 얼티메이트 에디션 DVD 시리즈도 의심이 먼저 앞선다. DVD 콜렉터들을 엿먹이기 위해 폭스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상당히 싸구려틱한 아이디어로 보이는데 한 번 맛을 봤으면 됐지 계속 맛보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그럼 북미지역 007 DVD 콜렉터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폭스가 007 DVD를 출시하는 한 '여왕폐하의 007'이 싱글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폭스는 이번에도 '닥터노(Dr. No)'부터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까지의 20편의 007 시리즈 중에서 몇 개씩을 추려서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이번에도 '여왕폐하의 007'을 충분히 건너뛸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 새롭게 나오는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 DVD로 20편을 모두 모으고자 하는 007 콜렉터들은 폭스가 '여왕폐하의 007'을 출시했는지 확인한 이후에 구입하는 게 순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여우'의 꼬임에 또 넘어간다.

블루레이도 마찬가지다. 폭스가 블루레이 버전이라고 해서 '여왕폐하의 007'을 싱글로 출시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블루레이 버전 제임스 본드는 소니 픽쳐스가 출시한 '카지노 로얄'과 내년에 출시될 '콴텀 오브 솔래스' 정도는 괜찮지만 나머지는 조심하는 게 좋다. 블루레이 싱글을 구입하지 말고 20편의 007 시리즈가 모두 들어있는 블루레이 박스세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제일 안전할 듯 하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놀기 싫으면 영국판을 사면 된다. 지역코드 등 넘어야 할 문제가 있긴 하지만 영국판으로 수집하면 '여왕폐하의 007' 출시여부에 가슴졸일 필요가 없다. 블루레이 버전은 두고보는 게 나을 지 모르지만 2 디스크 버전 얼티메이트 에디션 싱글 시리즈는 영국판으로 수집하는 게 아무래도 속 편할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제임스 본드 DVD 사이트 카운트다운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구려...

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브렛 파브가 토니 로모에게 전화했다는데...

뉴욕 제츠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에게 위로전화를 했다고 ESPN이 전했다.


▲ESPN

대선배 쿼터백 브렛 파브가 새까만 후배 토니 로모한테 왜 전화를 했냐고?

위스콘신주에서 성장한 토니 로모의 어릴 적 '우상'이 바로 브렛 파브이기 때문이다. 토니 로모는 자신이 NFL 스타가 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브렛 파브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혀왔고, TV에 나와서 브렛 파브 시늉을 하는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니 브렛 파브가 귀여워해 줄 수밖에...

그런데 한가지 뜨끔한 건 브렛 파브는 어지간한 부상으로는 절대로 출전을 거르지 않았다는 사실. 경기중에 부상으로 쉰 적은 있어도 매 경기 스타팅 라인업에 빠진 적은 없다. 브렛 파브는 258개 정규시즌 경기를 빠지지 않고 연속으로 스타트한 NFL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NFL 한 시즌 당 정규시즌 경기 수가 16개니까 258 나누기 16을 해 보면 브렛 파브가 몇 년동안 빠짐없이 연속으로 스타트를 했다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브렛 파브는 팀만 바꿨을 뿐 2008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NFL 주전 쿼터백으로 뛰고 있으니 저 숫자는 계속 불게 돼 있다.


▲뉴욕 제츠 쿼터백 브렛 파브

브렛 파브가 엄청난 부상을 당한 적이 없는 만큼 운도 따랐지만 엄지손가락 골절상의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했을 정도로 터프가이였다. 오른손잡이 쿼터백이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부러진 채 경기를 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브렛 파브는 했다. 부러진 손가락이 'HURT LIKE HELL'이었지만 경기를 거르지 않았다.

이런 터프가이가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4주간 쉬게 된 토니 로모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말을 했을까?

"새파랗게 젊은 놈이 그것 가지고 비실대냐?"고 했을까?

아니다.

브렛 파브는 "통증을 견디면서 부목을 댄 손가락으로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출전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도하지 말라"면서 억지로 밀어부치진 말 것을 충고했다.

"The only thing I said was, it's worth trying [to play] if you can deal with the pain and can function good enough with a splint,'' Favre said. "If not, don't try.'' - ESPN

일부 풋볼팬들은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4주를 쉬게 된 토니 로모가 브렛 파브 만큼 터프하지 않다고 한다.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4주 아웃' 판정을 받은 토니 로모를 'Sissy'라 놀리는 풋볼팬들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ESPN은 '브렛 파브 뿐만 아니라 토니 로모가 대신 한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드류 블레소도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채 경기를 한 적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브렛 파브는 토니 로모가 터프할 뿐만 아니라 NFL 전체에서 탑5에 드는 선수라고 생각한다(Not only do I think he's tough, but I think he's also one of the top five players in the entire league)고 말했다. 포지션을 불문하고 NFL 전체에서 탑5에 드는 선수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역시 횽아가 최고야...ㅠㅠ


▲토니 로모

토니 로모는 지금까지 30경기 연속 출전해 왔다.

그렇다면 혹시 토니 로모가 이번 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토니 로모가 연속 출전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새끼손가락을 칭칭 감고 세인트 루이스 경기에 주전 쿼터백으로 나설까?

현재로써는 알려진 바 없다. 백업 쿼터백 브래드 존슨이 토니 로모가 완쾌할 때 까지 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게 전부다.

하지만 일찍 복귀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풋볼 애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쿼터백 스티브 영(Steve Young)은 토니 로모의 부상이 4주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두 손가락을 함께 묶어 고정시키고 플레이 한다면 생각보다 일찍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토니 로모의 마음 속은 어떨까?

어릴 적 우상이던 브렛 파브한테 전화를 받은 뒤 은근히 자극받았을 것 같다. '토니 로모는 파브 만큼 터프하지 않다'는 소리도 듣고싶지 않을 것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까지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옮겨 와 토니 로모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 토니 로모는 부러진 새끼손가락을 물어뜯고 있는 중??

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WR 로이 윌리암스 달라스로 트레이드!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로이 윌리암스라는 선수가 있다.

잠깐! 로이 윌리암스?

달라스 카우보이스에도 로이 윌리암스가 있지 않냐고?

맞다. 있다. 팔이 부러져서 쉬고 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세이프티 중에 로이 윌리암스(#38)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11)는 완전히 다른 친구다. 이름만 같을 뿐 포지션도 다르고, 당연하겠지만, 생긴 것도 다르다.


▲세이프티 로이(왼쪽 #38), 와이드리씨버 로이(오른쪽 #11)

그렇다고 두 선수가 전혀 인연이 없는 건 아니다. 오클라호마 대학 출신인 세이프티 로이 윌리암스와 텍사스 대학 출신인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는 BIG 12 라이벌로써 서로 잘 알고지내는 사이다.

그리고 이젠 NFL 팀메이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게 2009년 1, 3, 6라운드 드래프트픽을 내주고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터렐 오웬스와 콤비를 이룰 30세 미만의 NFL 베테랑 와이드리씨버를 찾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드디어 임자를 찾은 것.

2009년 드래프트픽을 3개씩이나 주고 데려왔다는 게 약간 후달리긴 하지만 1라운드픽을 2개씩이나 줬던 조이 갤로웨이 트레이드보단 낫다고 해야 할 듯.

이로써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터렐 오웬스(#81), 로이 윌리암스(#11), 제이슨 위튼(#82), 토니 로모(#9), 매리언 바버(#24), 필릭스 존스(#28) 등 플레이메이커들로 가득한 공격팀을 완성하게 됐다.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의 메세지는 간단하다: 수퍼보울 우승!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무조건 수퍼보울 우승이다.

또한,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가라앉은 팀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 로이 윌리암스와 달라스 로이 윌리암스가 헷갈리니까 한 팀에 몰아 놓으려고 데려온 건 아닐 것 아니오??

달라스 CB 애덤 존스 4경기 출장정지

달라스 카우보이스 코너백 애덤 '팩맨' 존스가 NFL로부터 최소한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애덤 존스는 달라스 근처 호텔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경호원과 실강이를 벌이다가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고, 결국엔 NFL로부터 징계를 받게 됐다.

이로써 아리조나 카디날스 경기 이후로 당분간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달라스 카우보이스 선수들은 쿼터백 토니 로모(최소 4주), 러닝백 필릭스 존스(2~4주), 펀터 맷 맥브라이아(시즌엔딩), 코너백 애덤 존스(최소 4경기) 등 4명으로 불어났다.


▲애덤 '팩맨' 존스

애덤 존스는 지난 2005년 NFL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6차례 경찰에 체포되고 12건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연루됐던 화려한 경력을 지닌 NFL의 소문난 트러블 메이커다. NFL 징계로 인해 2007년 시즌 전체를 뛰지 못했던 애덤 존스는 테네시 타이탄스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로 팀을 옮긴 뒤 새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존스는 2008년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NFL 징계를 받게 됐다.

과연 애덤 존스가 NFL 선수생활을 순조롭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것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패스 디펜스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코너백 테렌스 뉴맨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 애덤 존스까지 4경기 징계를 받게 된 바람에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08년 1라운드 드래프트픽 마이크 젠킨스와 5라운드픽 올란도 스탠브릭에게 당분간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부상과 징계로 인한 코너백 공백을 루키들이 메꿔야 하는 분위기다.

'아이언맨 2', 테렌스 하워드 OUT 돈 치들 IN

수트를 보면서 "Next time..."이라고 했건만...

마블 코믹스의 수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Iron Man)'에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절친한 친구, 짐 로즈로 출연했던 테렌스 하워드(Terence Howard)가 '아이언맨 2'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헐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헐리우드 리포트에 의하면 테렌스 하워드는 출연료 문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으며, 하워드를 대신해 돈 치들(Don Cheadle)이 '아이언맨 2'에서 짐 로즈역을 맡게 됐다고 한다.


▲헐리우드 리포터 메인 페이지

짐 로즈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뭐라 하기 힘들지만 영화가 약간 건들거리는 스타일인 만큼 진지한 이미지의 테렌스 하워드보다는 코믹연기가 자연스러운 돈 치들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언맨 2'는 2010년 개봉 예정이라고...

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NFC East "자, 다 같이 삽질합시다!"

도로 데드스킨된 레드스킨스

금년시즌 들어 단 한 차례의 턴오버를 기록하지 않고 4연승을 달리던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임자를 만났다.

그 임자는 0승4패팀 세인트 루이스 램스였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세인트 루이스 램스와의 홈경기에서 턴오버를 무려 3개나 범했다. 한 경기에 몰아서 턴오버를 범하려고 참았던 듯.

세인트 루이스 램스는 경기종료와 함께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19대17로 눌렀다. 마지막에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레드스킨스가 17대16으로 이길 수 있었지만 어쩌랴! 다시 데드스킨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킥커 조쉬 브라운

광우병 걸린 소자식들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마지막 순간 필드골로 아깝게 패했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매우 '어글리'하게 졌다. 경기내용 자체부터 '어글리' 했지만 간신히 오버타임까지 갔다가 펀트리턴 블록 터치다운을 내주면서 아주 '쇼킹+어글리'하게 패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는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4주간 아웃이고,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는 허벅지 부상으로 2~4주 아웃,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오른발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이다.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만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뻗었다.

뿐만 아니라 코너백 애덤 존스는 NFL로부터 징계를 받기 일보직전에 놓였다.

이 정도면 완전히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주 상대가 1승4패의 약체 세인트 루이스 램스라지만 주전 쿼터백, 루키 러닝백, 프로보울 펀터, 그리고 (만약 징계를 받게 된다면) 주전 코너백을 잃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어느 누구도 약체라고 부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독수리는 파닥파닥

3경기 연속으로 패하며 추락하던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샌프란시스코 49ers를 잡고 3승3패가 됐다.

파이널 스코어는 40대26.

스코어만 보면 필라델피아가 가볍게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약체로 평가되는 샌프란시스코에게 26대17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4쿼터에 몰아서 점수를 내며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필라델피아가 3연패를 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나 정신을 차렸는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뉴욕 난쟁이들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의 무패행진도 끝났다. 뉴욕 자이언츠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먼데이 나잇 경기에서 35대14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금년시즌 들어 인터셉션을 단 1번밖에 당하지 않았던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은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만 인터셉션을 무려 3번씩이나 범했다. 일라이 매닝도 한 경기에 몰아서 인터셉션을 당하려고 기다렸던 듯.

그래서 일까? 일라이 매닝이 범한 3개의 인터셉션 중 하나는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됐다. 터치다운 패스를 하는 건 좋은데 앞으로 터치다운을 해야지 뒤로 하면 좀 곤란하지??


▲터치다운 하는 자말 루이스(#31)

이렇게 해서 NFL 최강이라 불리는 NFC East 팀들이 2008년 시즌 6째 주에 얼마나 화끈하게 삽질했는지 되돌아 봤다. 그나마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이겼으니 조금 덜 하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삽을 들었던 달라스, 워싱턴, 뉴욕 자이언츠...

다음주엔 어떻게 하려나...?

흐이그 걱정된다 인간들아...

달라스 펀터 맥브라이아 '시즌 엔딩' 발 부상

아쉽게 지고, 주전 쿼터백 손가락 부러지고...

그런데 여기까지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불운의 끝이 아니었다.

펀터 맷 백브라이아까지 오른발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진 것. 맷 맥브라이아는 아리조나 카디날스와의 오버타임에서 펀트 블록을 당하면서 오른발 골절상을 입었다.


▲맷 맥브라이아의 오른발 부상 순간

과연 카우보이스의 불운의 끝은 어디일까?

달라스 모닝뉴스는 6~8주 아웃으로 알려졌던 맥브라이아의 오른발 골절상이 시즌엔딩 부상이라고 전했다. 맥브라이아의 에이전트에 의하면 의사가 시즌을 접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하와이 대학을 마친 호주 출신 펀터 맷 맥브라이아는 NFC를 대표하는 프로보울 펀터로 뽑혔던 선수다. 하지만 아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오른발 골절로 시즌을 접게 되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맥브라이아를 대신할 펀터를 급히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욱 골치아픈 건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문제가 이게 전부가 아니란 것이다.

루키 러닝백 필릭스 존스도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1~2주간은 아웃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가 4주간 못 뛰게 된 만큼 러닝백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필릭스 존스마저 드러눕는 바람에 매리언 바버가 혼자서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게 될 듯 하다.


▲부상으로 드러누운 필릭스 존스

또한, 달라스 코너백 애덤 '패크맨' 존스가 달라스 근교의 호텔에서 보디가드와 주먹다짐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NFL로부터 징계를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애덤 존스는 NFL로부터 1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문제아'.

이번 사건은 애덤 존스가 휘말렸던 이전 사건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만큼 무거운 징계가 기대되는 건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엔 NFL에서 영구제명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구제명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NFL로부터 몇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주전 코너백 걱정도 해야 할 판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닌 것 같다.